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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맥주 끊기 도전, 햇빛 받으면서 걷기 그리고 요거트와 그래놀라 먹기

맥주 끊기 도전 이유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맥주 한잔씩을 마시게 됩니다. 업무 스트레스를 푼다는 의미로, 일의 성과가 좋았다는 축하로, 한 주간 힘들게 일한 나를 위한 힐링의 의미 등등으로 말입니다. 처음에는 불금 맞이로 힐링의 의미로 시작한 맥주 마시기가 어느 순간 하루의 스트레스를 잊는 핑계가 되어버리기 시작합니다. 

주중에는 업무 스트레스를 잊는 용도로, 주말에는 한주간 잘 버텼다는 위로의 의미로 마시는 이유는 그때그때 얼마나 정당하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실제는 전혀 타당하지 않은 이유들입니다ㅠ). 하지만 그렇게 한달, 두 달이 지나기 시작하며 음주가 습관화 되어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맥주 한 캔 마시지 않으면 잠을 못 이룰 것 같은 날이 생기고, 맥주 한잔 없이 보내는 주말이 뭔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럴 때 나를 위한 변화를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무조건 술 마시지 말자는 생각은 변화를 일으키는데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실제로 며칠 지나지 않아서 다시 맥주를 마시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활동으로 전환하기 시작했습니다.

처방전은 낮에 걷기

바로 낮에 햇빛 받으면서 걷기 입니다. 주말에는 늘어지는 몸을 이끌고 낮에 무조건 밖으로 나와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주중에는 퇴근하고 집에 오는 길에 무조건 걸었습니다. 출근길도 걸어갈까 고민해 보았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업무를 마치고 걸어서 집에 돌아오기를 선택했습니다. 햇빛을 받자는 취지였지만 퇴근하면 해가 거의 자취를 감춰버리고 맙니다. 그래도 봄이 왔고 점점 낮 길이가 길어지고 있으니 지속하면 햇빛을 받을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퇴근길을 걸어오다 보면 의외의 단점이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피곤한데 집으로 걸어오면 편의점 앞을 지날 때 어치나 맥주 한 캔이 간절한지 모릅니다. 그럴 때마다 '오늘은 참아보자'를 외치면서 외면하듯이 편의점을 지나쳐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손 씻고 밥부터 차려서 먹었습니다. 적당히 구운 돼지고기 약간, 솜씨는 없지만 미리 무쳐둔 콩나물 무침에 달걀후라이, 김치, 밥 한 공기를 먹고 나니 겨우 씻을 힘이 납니다. 씻고 나서 머리를 말릴 때면 시원한 맥주 한 캔 생각이 간절했지만 그 습관마저도 이젠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냉장고를 열어서 미리 사둔 플레인 요거트 그래놀라를 가져옵니다. 누군가에게는 한 끼 식사겠지만, 맥주를 잊는 용도로 요즘 저에게 허용해보고 있습니다. 술 끊다가 살찌는 거 아닌가 살짝 걱정도 되지만 좋은 모습으로 변화해 가는 나 자신을 먼저 칭찬해주려고 합니다. 나중에는 플레인 요거트와 그래놀라를 저녁식사 메뉴로 바꿔볼까 합니다.

요거트 그래놀라

요거트를 선택한 이유

전에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세바시 강연 클립이 뜬 적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몸이라는 제목과 함께 햇빛을 쪼이면서 요거트만 먹으면 인생 문제가 해결된다는 영상이었습니다. 그 영상을 볼 때는 좋은 내용이다 생각은 했지만 당장 실천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스트레스와 음주로 몸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자 '햇빛+요거트'라는 조합이 제 머리속에 자꾸 맴돌았습니다. 그 당시에도 영양제로 비타민 D는 매일 챙겨 먹고 있었지만, 스스로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햇빛을 충분히 쪼이지 않으면서 생활하다 보니 쉽게 무기력함을 느껴왔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그 유튜브 영상을 다시 찾아보았고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실천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보았던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싶으신 분들은 세바시 1632회 이선호 과학 커뮤니케이터 편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래놀라 요거트
낮에 산책 후 요거트와 그래놀라 먹기

 술은 한잔을 마시면서 사람들이 긴장감을 조금 풀고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역할을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술이 가끔 마시게 되는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 되어 버린다면 문제가 됩니다. 변화가 필요합니다.
 
실천해 보니, 햇빛을 충분히 쪼이는 것은 평소 제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활동이었습니다. 요사이 무기력 했던 몸에 에너지가 충전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할 일을 자주 까먹어서 중요한 것을 잊어버릴까 메모하기 일쑤였는데 건망증 증상도 호전된 것 같습니다. 음주가 습관이 된 분들이 계시다면, 평소에 햇빛을 적게 받고 생활한 분이 계시다면 이번 저의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부디 실천해보셨으면 합니다. 이 기쁜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