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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다시보기] 드라마, 방송, 영화, 책 리뷰

스포주의 감동 영화 추천 코다(CODA) 줄거리 및 리뷰

 
코다
2021년, 음악의 마법에 빠질 시간! 가장 조용한 세상에서 시작된 여름의 노래! 24/7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는짝사랑하는 '마일스'를 따라간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된다.합창단 선생님의 도움으로 마일스와의 듀엣 콘서트와 버클리 음대 오디션의 기회까지 얻지만자신 없이는 어려움을 겪게 될 가족과 노래를 향한 꿈 사이에서 루비는 망설이는데…
평점
9.1 (2021.08.31 개봉)
감독
션 헤이더
출연
에밀리아 존스, 퍼디아 월시 필로, 에우헤니오 데르베스, 말리 매트린, 트로이 코처, 다니엘 듀런트, 에이미 포사이스, 존 피오르, 로니 파머, 케빈 채프만, 호세 군스 알베스, 오웬 버크, 아멘 가로, 멜리사 맥미킨, 에리카 맥더못

스포주의!!! 이 글에는 영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다 CODA 뜻

영화 제목은 Children Of Deaf Adult의 앞글자만 따서 CODA. 즉, 청각 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를 일컫는 말로,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농인 자녀와 청인 자녀가 모두 해당되지만 보통 청인 자녀인 경우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줄거리

주인공은 노래 잘하는 고등학생 루비. 학교 합창부에 가입한다. 노래 잘하는 루비를 유심히 지켜본 학교 음악 선생님은 루비가 버클리 음대에 장학생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기로 한다. 

엄마,아빠,오빠 그리고 루비. 이렇게 4식구. 가족 중에 루비만 유일하게 듣고 말할 수 있다.
가족은 고기잡이로 생계를 유지한다. 들을 수 없는 가족들을 위해서 가족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가서 가족의 귀가 되어주고, 입이 되어주는 주인공 루비.

가족들을 돕느라 레슨에 늦는 루비를 지켜보던 선생님.
루비에게 한번 더 늦으면 이젠 레슨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시지만, 뉴스에서 나온 가족 인터뷰 때문에 루비는 또 한 번 레슨 시간에 늦고 만다..

루비는 가족을 이해하고, 가족을 위해서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데,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엄마는 루미가 합창단에 들어갔을 때 10대 답다며 ‘엄마가 장님이었으면, 그림이 그리고 싶었겠네’라고 말한다.

영화를 보는 나는 ‘어떻게 저런말을...’ 이라는 반응이었지만, 실제로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분께서 합창단에 들어간 딸은.. 이해의 영역이 될 수 없었던 것이다. 정말.. 경험을 해 본 적이 없어서, 노래는 상상의 영역일 뿐이라서. 딸의 노래를 들어본 적 없는 엄마는 딸의 노래가 형편없을 수도 있다면서 음악대학 진학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딸이 음대에 떨어질까 봐 걱정하신다.

‘나도 귀가 안 들렸으면 하고 바란 적은 없어?’라고 루비가 엄마에게 물어보자, 엄마는 루비가 태어나서 청력검사를 했을 때 루비가 못 듣길 기도했다고 말씀하신다. 그 이유는 엄마와 딸이 제대로 소통 못할까 봐 염려되셨기 때문이다. 즉 농인이라서 나쁜 엄마가 될까 봐 걱정스러우셨던 것이다. 그랬더니 루비는 엄마가 나쁜 이유는 (엄마가 농인인 이유 말고도) 수두룩하니까 걱정 말라고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이 가족은 기본적으로 밝다. ㅎ

루비의 오빠는 말한다. 그 사람들(고기잡이를 하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농인과 상대하는 법을 배우게 해. 우린 무력하지 않아! 네가 태어나기 전에도 우리 가족은 잘 살았어.(그게 맞다.) 꼭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란 없다. 살아갈 수 있다.

딸이 노래 부르는 무대를 보는데, 노래를 들을 수 없는 가족들. 루비 친구 거티가 '루비 잘한다'라고' 말해주어야 가족들은 딸이 노래를 잘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들리지 않기 때문에, 딸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어도 아빠는 옷에서 단추가 떨어진 것을 신경 쓰고 있었다. ‘저녁 뭐 먹을까?’,‘장 보러 가야 돼.’ 박수도 주변 청중의 모습을 보면서 분위기를 읽고 따라서 박수를 친다.


루비와 마일스가 듀엣 무대에 올랐을 때, 들리지 않는 루비 부모님이 무대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영화는 무음이 된다. 다른 청중들의 반응을 살피려고 두리번거리는 루비 부모님의 뒷모습을 비춰준다. 비로소 이해된다. 내 귀에 음악소리가 들릴 때는 루비 부모님이 무대를 바라보지 않는 게 딴짓하는 것처럼만 보이고 조금은 무성의해 보였는데, 루비의 부모님처럼 내 귀에도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자.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루비 부모님의 행동이 전적으로 이해가 되었다. 나도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그래서 내 딸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할 것 같다.

딸이 입을 크게 벌리며 예쁜 얼굴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정작 그 노랫소리는 귀에 들리지가 않는다. 전율이 느껴졌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삶을 사는 분들의 입장이 되어 본 것이다.

'진짜 잘 만들어진 영화란 이런것이구나'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청각장애를 가진 분들의 입장을 단박에 이해시켜버린다. 대박이었다.

딸의 노래를 듣고 흐뭇해하고, 감동에 눈물까지 훔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 딸이 이렇게나 잘하고 있구나! 열심히 느끼는 중이었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박수를 치자 따라서 박수치면서 딸의 무대를 환호하며 칭찬한다.

음대 입시를 문제로 가족과 갈등을 겪는 루비의 앞날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말을 못하는 가족을 둔 입장에서 고민없이 꿈을 선택할 수도 없는 주인공 루비의 입장도 이해가 되는 포인트다.

루비가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되더라도 좋아하는 노래를 하면서 자유로워지길. 그리고 가족과도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

시상식

2022년도에 열린 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루비의 아버지로 연기하신 트로이 코처 배우님이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셨다. 전년도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신 우리나라의 윤여정 배우님께서 시상해주셨다. 짤막한 수어와 함께 트로이 코처 배우님을 호명하시고 트로이 코처 배우님이 수어로 자유롭게 소감을 말씀하실 수 있도록 옆에서 트로피를 들고 계시는 윤여정 배우님의 모습은 참 감동적인 장면으로 기억된다.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 '코다' 추천드립니다.